한국센서연구소, 국내 유일 '저주파 노이즈' 분석기관.."대기업도 의뢰"
20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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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떨림 보정 기능은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질을 높였다. 사용자의 손떨림을 인식하고 흔들림을 잡아줘서다. 이 기능의 핵심은 '지자기 센서'다. 이 센서는 많은 스마트폰에 내장됐지만 문제는 센서의 '감도'다. 감도가 예민해야 해상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감도를 높이는 방법 중 하나는 '저주파 노이즈'(일종의 잡음)를 분석하는 것이다. 저주파 노이즈는 센서 자체의 신호보다 큰 잡음으로 감도를 낮추는 요소다. 대다수의 센서엔 저주파 노이즈가 존재한다. 손떨림·맥박·인체 움직임 등은 주파수가 낮은데, 이 주파수 영역에서 잡음이 크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저주파 노이즈는 사람과 기기 간의 연결을 어렵게 하는 원인이다. 따라서 이를 대폭 줄인다면 센서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센서 내 잡음의 정도를 분석, 적정량보다 큰지 파악하면 된다. 큰 잡음이 원인임을 밝히고 개선한다면 센서 성능도 자동으로 올라간다.
이같은 '저주파 노이즈'의 분석 기술을 갖춘 기업은 국내에 단 1곳이다. 국내 유일의 '저주파 노이즈' 분석 기업이자, 한국인정기구(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인 '한국센서연구소'(대표 이수민)다. 현재 100여곳 대기업, 중소기업,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 등을 대상으로 저주파 노이즈 분석 성공 사례를 보유했다.
이수민 한국센서연구소 대표는 "처음엔 비전공자인 여성 대표란 이유로 인정받지 못했다"면서 "국내에 저주파 노이즈 분석 기술은 아직 필요치 않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미래 산업의 핵심인 센서의 신뢰성에 집중했다"며 "센서 분야의 민간 인증 국제공인 시험기관으로 이름을 알리자 다양한 곳에서 분석 의뢰가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한국센서연구소는 '저주파 노이즈' 기술을 다양한 기업에 적용했다. 이 대표는 "국내 기업으로부터 저주파 노이즈의 분석 시험 의뢰를 많이 받았다"면서 "특히 S사 이미지 센서의 저주파 노이즈 시험 평가를 진행해 센서 신뢰성을 높인 바 있다"고 했다. 또 그는 "센서 기업 N사는 일본 수출을 앞두고 평가를 의뢰했다"며 "분석 결과 제품 내 노이즈가 규격 수준보다 10배 이상 컸다"고 했다. 이어 "노이즈 개선에 관한 자문을 실시했다"며 "N사는 홀센서의 노이즈를 저감해 1000억원의 매출까지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최근 센서 기업 L사의 사례도 있다. 한국센서연구소는 '2020 지역기업 개방형혁신 바우처 R&D(연구·개발) 사업'에서 전류형 압력센서를 우주선 발사체에 공급하는 L사 센서의 민감도와 특성을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제품 개발을 지원한 바 있다.
특히 한국센서연구소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은 회사다. 센서 및 반도체 분야의 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이어서다. 시스템반도체 신뢰성 테스트, 센서의 저주파노이즈 시험, 국방 및 환경 시험 관련 규격을 획득했다.
이 대표는 "KOLAS로부터 저주파 노이즈 측정 기술과 반도체 소자 신뢰성 시험 역량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회사의 시험성적서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 103개국에서 통용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어 "센서 전문기업의 비용 절감과 매출량 증대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박새롬 기자